『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휘트먼의 시집 제목이고, 그 안에 실린 시의 제목이며, 홍상수의 영화 제목입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저는 휘트먼의 시집을 한참 찾아보았지만 도무지 발견되지 않습니다. 다 읽은 책은 어떤 무질서한 규칙에 의해 찾기 쉬운 곳에 올려두는데 그곳에도 없군요. 그렇지만 제 곁엔 다른 시집이 있습니다. 『낮의 해변에서 혼자』. 이건 차원이 다른 ‘혼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낮에, 해변에서, 혼자인 이야기. 그러므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 울음의 힘으로 겨우 눈 코 입이 생겨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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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 『낮의 해변에서 혼자』 수록 시 「할로윈」
「할로윈」이라는 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앞선 페이지에 실린 「고스트 스토리」와 이어진 이야기이기도 해요. 우리는 눈, 코, 입을 만들고, 삐뚤, 뚫고, 우리의 언어를 또한 만들고, 삐뚤, 뚫고. 얼굴 비슷한 무엇인가가 잠깐 생겨나고 사라지는 순간을 바라봅니다. 인과관계가 뒤얽힌 죽음과 탄생 속에서 우리의 언어는 자기 자신을 비추어보고, 우리 자신은 언제나 사랑을 비추어보는 것 같아요. 그걸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오늘은 일단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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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을 향한 탐험’으로서의 삶 속에 투영된 시 세계를 그린 봉주연 시인의 첫 시집이 11월 말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202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자마자 핀 시인선으로 선보이는 봉주연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을 기대해주세요!
- 핀 시리즈 첫 리커버, 최진영 작가의 『내가 되는 꿈』이 아름다운 표지로 새 옷을 입고 출간되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중요한 매개체인 ‘편지’에서 영감을 받아 ‘편지 에디션’으로 제작되었답니다. 특별 에필로그와 최진영 작가의 메시지가 수록된 『내가 되는 꿈』 리커버를 놓치지 마세요.
- 마거릿 애트우드, 앨리 스미스, 카밀라 샴지 등 세계 여성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5인의 앤솔러지 『복수의 여신』이 출간되었습니다. 멸칭을 뒤엎고 스스로를 정의하는 여성들의 서사를 만나보세요.
- <이효석문학상> 대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한국의 대표 여성 작가, 안보윤 신작 소설 『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가 출간되었습니다. 불가해한 악의가 가득한 세상,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지켜내려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 “누군가의 고백은 가장 큰 연대의 방식일 수도 있음을 알기에, 고백을 마친 그들 모두가 부디 평안해지기를 기원한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구하기 위해 터져 나온 여성들의 고백! 이서수 신작 소설 『몸과 고백들』 알라딘 북펀드 오픈!
- ‘순정만화 X SF소설’ 컬래버레이션 마지막 시리즈 전혜진 X 권교정의 『달의 뒷면을 걷다』가 출간되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권교정 만화가의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를 전혜진 작가가 2024년 문법으로 오마주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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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에는 詩詩낙락 vol. 9를 발행합니다.
봉주연 시인의 시집으로 우리 詩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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